한국 사회에서 가장 먼저 깨닫는 규범은 ‘열공’이 아닐까 싶다. 열심히 공부해서 ‘인물’이 되는 것. ‘열공’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, 고위 공무원 또는 정치인, 의사나 법조인, 교수, 대기업 임원 등 ‘알아줄 만한’ 신분을 획득하는 것. 이것이 성공의 정석이라 여기며 자라서다. 문제는 열공한 이들 중 대다수가 자신을 워킹푸어(Working Poor·근로빈곤)라고 생각한다는 거다. 젊은이들은 언제 그만둘지 모를 직장에 다니거나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거나 빚투 열풍에 뛰어들고 있다. 사회 구성원 중 절반 이상은 자기만의 집 없이 떠돌아야